2025년 6월 16일 월요일

말갈족은 누구인가?

 우리에게 고구려, 신라, 백제 같은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 이면에서 함께 살아가던 수많은 부족과 민족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 중에서도 ‘말갈족’은 왠지 낯설고, 어쩐지 역사책 구석에 살짝 숨어 있는 느낌이죠. 하지만 말갈족은 단순한 주변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고구려와 함께 싸우고, 발해를 세우는 데에도 핵심 역할을 했던 고대 만주 지역의 미스터리한 민족, 바로 그들이 말갈족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이 흥미로운 종족의 정체를 함께 파헤쳐볼까요?


말갈족은 누구인가? – 고대 만주 지역의 미스터리한 종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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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족은 단일 부족이 아니라 여러 세력으로 나뉜 연합 부족체였습니다. 사서에는 ‘7말갈’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각각 흑말갈, 백산말갈, 숙신말갈, 접야말갈 등 지리적으로 다양한 말갈 부족들이 존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지금의 중국 동북부, 러시아 연해주, 한반도 북부 일대에서 활동하며 사냥, 농사, 수렵, 목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했어요. 단순한 유목민이라기보다 지역에 맞는 복합적인 생존 방식을 가진 민족이었습니다.

특히 고구려와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었는데요. 어떤 말갈 부족은 고구려의 동맹군, 또는 속국처럼 조공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고구려가 멸망한 후, 일부 말갈족은 발해 건국 세력에 합류하며 새로운 나라를 함께 세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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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족이 사용한 언어는 아직도 학계의 뜨거운 논쟁 주제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말갈이 퉁구스어족, 즉 후대의 만주족이나 여진족의 조상이라 주장하고, 또 어떤 학자들은 고구려어와 유사한 언어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그들의 문화 역시 흥미롭습니다. 단순한 수렵민이 아니라 청동기 무기, 토기, 무덤 유적 등을 남긴 정교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샤머니즘적 요소가 강해 자연, 동물, 조상신을 숭배하며 살아갔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말갈족은 전사로서의 이미지도 강했는데요, 기마술에 능하고 강인한 체력을 자랑하여 고구려나 발해의 군사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단지 ‘변방의 야만족’이 아니라, 고대 동북아시아 문화의 중요한 축이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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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 하면 떠오르는 나라, 바로 발해입니다. 흔히 발해는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말갈족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함께 만든 다민족 국가였습니다.

발해의 건국자인 대조영은 고구려 유민이었지만, 그를 도운 속말말갈 부족 없이는 발해의 성립이 불가능했을 거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초기 발해의 군대나 정치 지도자 중에도 말갈계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죠.

또한 발해는 말갈 지역에 대해 단순한 통치가 아니라, 자치권을 일부 인정한 행정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발해의 “5경 15부 62주” 체제 안에서 말갈 지역은 단순한 피지배자가 아닌 공동 통치 파트너였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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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갈족은 역사 속에서 자주 언급되지 않지만, 그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고구려의 동맹자발해의 공동 설립자동북아시아 고대사의 주역이었습니다.

말갈의 언어, 문화, 정체성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미스터리 속에 고대 동북아의 역동성이 숨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한민족과 만주족, 그리고 고대 국가들의 연결고리를 풀기 위해선 말갈족에 대한 재조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는 역사의 그늘에서 조명을 받지 못했던 말갈을 꺼내어, 그들이 남긴 작지만 강렬한 흔적을 따라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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